▲ 왼쪽부터 '아무튼 출근!'의 광희, 김구라, 박선영.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남의 밥벌이를 지켜보며 얻는 공감과 재미.  

2일 오후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이 제작발표회를 열고 정규 출격을 알렸다. 세 공동MC 김구라, 박선영, 광희, 그리고 정다히 정겨운 PD가 참석했다.

'아무튼 출근!'은 방송사 최초로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 프로그램.

지난 8월 파일럿 이후 호평 속에 정규로 돌아온 '아무튼 출근!'은 '세상 가장 궁금한 남의 일터 엿보기!'라는 취지에 걸맞게 매주 다양한 배경의 직장인들이 출근 후 벌어지는 일상생활의 단 맛, 쓴 맛, 짠 맛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첫 방송에는 스타트업 IT개발자, CEO, 은행원 등 실제 직장인 출연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밥벌이 기록을 선보인다.

파일럿에 이어 정규 '아무튼 출근!'을 이끌게 된 정다히 PD는 "직업의 형태는 다르지만 저희가 모두 출근을 한다. 마치 내 이야기 같고 직장에서 기쁠 때도 있지만 일하러 가기 싫을 때도 있고 사표쓰고 싶을 때도 있고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며 "브이로그라는 장르를 가져와 저희 식으로 다듬은 것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겨운 PD는 "정규편성이 된 만큼 보다 다양한 직업군을 풍성하게 다루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촬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철저한 방역 속에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MBC '아무튼 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 캡처
노련한 부장님 같은 예능인 김구라, SBS 앵커 출신의 프로페셔널한 직장생활 경험자 박선영, 1989년생 광희가 세 MC로 나섰다. 정다히 PD는 "세 명의 밸런스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구라씨는 이미 부장님급 관록이 있다. 출연자 스태프에게 의외로 따뜻한 격려를 해주신다. 라떼 중에서도 마음 따뜻한 라떼, 그 중에서도 예리한 질문이 살아있다"며 "박선영씨는 사회생활을 해보셨으니까 일반인들의 마음을 공감실 것이다. 또 많은 인터뷰를 한 만큼 좋은 리스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발혔다. 이어 "광희씨는 요즘 회사원을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기성세대로서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하고 혼란스러운 세대이기도 하다. 젊은 친구와 벽도 느껴졌다. 지켜보니 디테일에 차이가 있을 뿐 예전과 비슷하더라. 눈치도 긍정적으로 보면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눈치를 안 보는 건 일방통행이다. 젊은 친구들이 예전 세대와 달라도 자기 일은 똑부러지게 하고 있구나 했다. 디바이스가 발달해 저희 때보다 업무강도가 더 높은 것도 같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애쓰는구나 생각도 한다. 저희 때는 편안하고 낭만이 있었는데 낭만이 실종된 와중에서 나름대로 자기 것을 찾으려 하는구나 느낀다. 우리 아들도 23, 24살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지방 향토 기업이나 일터가 있다. 향토에 내려가서 보면 주로 음식점이 위주가 되는데 토착 기업이 있다. 그런 곳 직장인의 삶을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고 '아무튼 출근!'이 다양한 직장인들을 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구라와 박선영은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을 4년 가까이 함께 진행했던 사이. 광희와는 이미 오랜 친분과 인연이 있다. 김구라는 "잘 되는 프로그램은 MC가 할 일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출처|MBC '아무튼 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 캡처
SBS 출신인 박선영에게는 '아무튼 출근!'이 첫 MBC 정규 프로그램. MBC 사원증을 걸고 티저를 촬영했던 박선영은 "퇴사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프리랜서로서 밥벌이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MBC에 '아무튼 출근'을 하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욕심을 내면 MBC에서 장수하는 좋은 예능을 하나 더 탄생하게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소망을 밝혔다.

박선영은 "브이로그를 접목시킨 예능이 과연 재미와 공감을 얻을까 했다. 막상 찍으며 느낀 것은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가 아니라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구나'에서 굉장한 위안과 위로에 용기까지 얻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와 다르지 않고 내가 하는 고민을 저 사람도 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보시는 분들도 다양한 직업군을 보시며 위로 위안 용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MBC '아무튼 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 캡처
1989년생인 광희는 "저는 사회초년생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도 일찌감치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며 "저도 프로그램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 거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광희는 "눈치 많이 보고 연예게 생활을 했다. 직업군만 다르지 똑같다. 눈칫밥 먹으며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면서 "저의 경험을 담아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광희는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광희가 목요일에 고정직장이 생긴 데 반가워하는 티저 영상과 관련해 "항간에는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에 접근을 못하게 한 큰 그림이라는 이야기가 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말하고 싶은데 참고 있는 것을 제가 대리로 말씀해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희는 또 "개인적으로 MBC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역 이후 MBC에서는 매년 시상만 하고 갔다. 한 번 앉지를 못한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조그만 의자만 있어도 된다"며 "연말 시상식에서는 세 명이 다 같이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셋이 MC를 봐도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광희는 "뷰티샵에서 잘 일할 것 같다. 소개해주는 것도 괜찮고 여행사에서 가이드도 좋아한다. 여행을 오시면 기분이 업되지 않다. 더욱 행복하게 여행지를 가이드할 자신이 있다. 서로 기분좋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사 직원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련한 김구라 프로패셔널한 박선영 사이에서 실제 직장생활을 하게 한다면이란 질문에 광희는 "말문이 막힌다"고 털어놓으며 "방송국 생활도 회사생활이다. 본인 일만 철저하게 하면 상사가 후배를 괴롭히는 일은 없다. 틀려도 괜찮다고 놔 주신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안 나오고 팍팍할 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잘 나올 때는 모른다.

'아무튼 출근!'은 2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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