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구속과 제구 모두 난조를 보인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표정에서도 답답함이 묻어나왔다. 다만 첫 등판부터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면 위안이다.

김광현은 4일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결과적으로 1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4실점(3자책점)했다. 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졌으나 안타만 4개를 맞았고, 볼넷도 2개를 허용했다. 이날 2이닝 35구를 예정했던 김광현은 결과적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1회부터 안타 4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1회 투구 수가 너무 많아지자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강판되기도 했다. 양팀 합의 하에 2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경기 내용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구속 저하에 대해 “다치지 않은 이상 이런 적은 없었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몸 상태는 정상이라는 의미다. 결국 밸런스 문제였다. 밸런스가 흔들리자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고, 힘이 들어갈수록 제구가 흔들렸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던 원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메츠 타자들은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김광현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존을 좁혔고, 밋밋한 공을 공략해냈다.

김광현은 2회 등판 이유에 대해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밸런스였음을 의미한다. 김광현은 “전체적으로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 스피드도 무슨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안 나왔다. 전체적으로 부족했다”고 이날 등판을 총평했다. 

아무래도 첫 등판이니 밸런스가 흔들렸을 수 있다. 그간 운동했던 환경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다보니 약간의 낯설음도 있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사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많은 투수들이 겪는 조정의 과정이기도 하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만큼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김광현 또한 “실외 운동 시간이 적었다. 뛰는 것보다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안정된 여건이다. 팀은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공언했고, 김광현은 개막을 바라보고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김광현도 “몸 상태는 괜찮다. 트레이닝하면서 좋아질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고 있다”고 자신했다. 3이닝 정도를 던질 두 번째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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