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추신수(39, SK 와이번스)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연봉 20억원 시대가 저물 뻔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SK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했다. 이중 10억원은 기부하기로 했지만, 쓰임과 상관없이 KBO리그 역대 연봉 신기록이다. 종전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자는 이대호(39, 롯데)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20억원대 연봉자가 모두 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기준 롯데 이대호가 25억원, KIA 양현종이 23억원, 키움 박병호와 NC 양의지, 롯데 손아섭이 20억원을 받았다. 

올해는 추신수가 등장하기 전까지 연봉 20억원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이대호는 올겨울 FA 재자격을 얻어 롯데와 재계약 하면서 연봉이 8억원으로 줄었다. 박병호는 15억원으로 삭감됐고, 양의지와 손아섭은 해마다 연봉을 달리한 FA 계약 내용에 따라 각각 15억원과 5억원으로 줄었다. 양현종은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면서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7년 이대호가 처음 연봉 20억원 시대를 연 뒤로 꾸준히 증가세였다. 2018년은 이대호(25억원)와 양현종(23억원) 등 2명, 2019년은 이대호(25억원), 양현종(23억원), 양의지(20억원) 등 3명이었다. 

올해는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들의 규모도 줄었다. 추신수, 양의지, 박병호, SK 최정(12억원), 삼성 오승환, SK 이재원(이상 11억원), 두산 허경민, LG 김현수(이상 10억원)까지 모두 8명이다. 2017년 11명, 2018년 16명, 2019년 15명, 2020년 14명을 기록한 뒤로 처음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KBO는 4일 10개 구단 소속 선수 532명(신인, 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이 1억2273만원으로 지난해 1억4448만원에서 15.1%가 감소했다로 알렸다. 원인으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수의 고액 연봉 선수가 은퇴했고, 각 구단의 선수단 운영 기조가 내부 육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몇 시즌을 보낼지 지금은 장담할 수 없지만, 점점 초고액 연봉자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서 추신수의 뒤를 이어 연봉 20억원 시대를 이어 갈 선수가 계속해서 나올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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