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원중이 5일 사직 LG전에서 일일해설자로 변신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머리카락을 자를까요, 말까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열린 5일 사직구장. 이날 경기는 롯데 구단이 유튜브로 자체중계하면서 많은 팬들이 랜선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기존 TV 생중계보다는 화질이나 생동감이 떨어졌지만, 나름의 준비를 통해 연습경기가 전파를 탔다.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일일해설자로 나온 선수들의 입담이었다. 이날 경기의 전반부 해설은 마무리 김원중(28)이 맡았는데, 김원중은 이 자리에서 숨은 말솜씨를 뽐내며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날 게임조에서 제외돼 일일해설로 초빙된 김원중은 “선배님들께선 이런 말씀을 하신다. 연습경기 초반부터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날리면 안 된다고 말이다. 부담도 줄이고, 또 실패하는 과정이 있어야 페넌트레이스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고 연습경기의 의미를 먼저 말했다.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도 꺼냈다. 지난해 김원중은 장발로 변신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소중하게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해 박수를 끌어냈다. 물론 수려한 외모가 가려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날 팬들에게 머리카락을 다시 길러도 될지 물어보면서 소통한 김원중은 “어머니께서 내가 머리카락을 다시 기르면 내 머리에 불 지르겠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한편 김원중은 경기 중반 악성 댓글을 직접 읽는 열의도 보였다. 몇몇 팬들이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질타하자 본인이 직접 나서 중재자 노릇을 맡았다.

김원중은 “여기에는 이런 글 올리시면 안 된다. 이런 악성 댓글은 직접 언급해야 자제시킬 수 있다”면서 자신과 동료들을 향한 악성 댓글을 하나씩 읽어나갔다.

끝으로 김원중은 새롭게 출발하는 신세계그룹과 맞대결 각오를 밝혔다. 특히 새로 KBO리그로 뛰어드는 추신수(39)와 만남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김원중은 “내가 개막전에서 추신수 선배님을 처음 상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선배님께서 선발출전하실 컨디션이 되지 않는다면, 후반부터 나오실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먼저 만날 수도 있다”면서 “기대가 된다. 선배님을 상대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 아닌가. 그래도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LG를 3-2로 꺾고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롯데와 LG는 6일 나란히 휴식을 취한 뒤 7일 같은 곳에서 다시 맞붙는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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