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민우 ⓒ 대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해 첫 대외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6-0 완승을 거뒀다. 승패보다는 컨디션 점검의 의미가 큰 연습경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투수 쪽은 호세 로사도 코치가 전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공격적인 투구, 타자를 상대하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선발 김민우는 그 미션을 충실히 이행했다. 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그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계획했던 것들이 잘 됐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했고, 볼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가고 싶었다. (계획대로 된)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나 있던 볼넷도 제구 문제는 아니었다.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로사도 코치가 제안하기 전에 김민우가 먼저 볼넷을 계획하고 있었다. 

김민우는 3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주자를 쌓았다.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정후를 만났다. 볼넷은 여기서 나왔다.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민우는 2사 만루에서 국민 거포 박병호를 상대로 땅볼 유도에 성공하면서 3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이정후에게 내준 볼넷에는 의도가 있었다. 김민우는 "이정후 선수가 앞 타석에서 정타를 쳤다. 사실 2사 1, 3루에서 (이정후와)승부하려고 했는데 볼카운트가 2볼로 몰렸다. 나는 오른손 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기 때문에 이정후 선수보다는 박병호 선배를 상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볼넷을 줬다. 결과가 잘 나왔다"고 밝혔다. 

김민우의 말을 빌리면 "연습경기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장타라도 나오면 대량 실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 거르고 박병호'는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수비 시프트 도움도 있었다. 유격수 하주석의 위치 선정이 좋았다. 김민우는 "안타 될 타구들이 시프트에 많이 걸렸다. 나는 시프트에 거부감이 없다. 확률상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쓰는 거니까"라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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