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반지의 제왕, 태극기 휘날리며,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극장가에서 고전 명작들의 리마스터링 상영을 확대해 영화 팬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일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중경삼림'의 리마스터링 버전이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중경삼림'은 1994년 홍콩에서 실연의 상처를 입은 경찰과 두 여자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90년대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낸 감각적 미장센을 지닌 작품으로 꼽힌다.

20주년을 맞은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 역시 오는 11일부터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단순한 재개봉을 넘어 4K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만큼 2D, 4K 뿐만 아니라 아이맥스로도 상영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아이맥스 포맷 탄생 이전에 제작된 만큼 '첫 아이맥스 상영'이 시리즈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17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17일 재개봉을 앞뒀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배우 장동건과 원빈이 주연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으며, '실미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천만 관객을 달성해 한국 영화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는 저작권 문제로 IPTV, 온라인 VOD, OTT 등 어느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재개봉이 많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재개봉 릴레이는 필름으로 찍힌 작품들이 4K, 크게는 8K까지의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 작업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오래된 고전 명작들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고화질의 레트로 영화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신작 기근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서도 마니아 팬들이 많은 명작 리마스터링 버전의 재개봉을 반기고 있다. 재조명을 받는 작품과 빈 상영관으로 어려움을 겪는 극장, 명작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관객 모두 '윈-윈'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CGV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필두로 전용 상영관인 시그니처K를 통해 2000년대 전후 개봉한 한국 영화 재개봉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하나의 마케팅으로 자리 잡아가는 '재개봉' 작품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를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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