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방학. 제공| 유어썸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듀오 가을방학(정바비, 계피)이 결성 11년 만에 해체한다.

가을방학 계피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보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가을방학은 2009년 싱글 '가을방학, 3월의 마른 모래'를 통해 데뷔했다.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속아도 꿈결',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첫사랑', '이별 앞으로' 등 감성이 돋보이는 수많은 히트곡들로 인디신의 스타로 사랑받았다. 

계피는 "작년에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지으려 마음 먹고 있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보았다고 느낀다"며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공연을 하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지금에야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 목소리와 가수로서의 제 표현방식을 좋아했다. 커리어를 떠나 그것이 저의 삶이었다.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소속사 유어썸머 역시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 그동안 가을방학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계피는 지난해 9월 발표한 4집 '세상은 한장의 손수건'을 작업하면서부터 해체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멤버 정바비의 성추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바비는 지난 1월 전 여자친구이자 20대 가수 지망생인 A씨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으나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받았다. 

그러나 정바비가 혐의없음 처분이 알려지기 2주 전 또 다른 여성으로부터 고소당해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상황은 반전됐다. 또다른 여성 B씨는 정바비가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이 또 다시 수사를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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