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앤더슨 프랑코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용병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허문회 롯데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가 비교적 만족스럽다. 단순히 5전 5승의 경기 결과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허 감독은 “결과는 의미가 없다”면서 과정에 주목하는데, 기분 좋은 일들이 더러 있다. 백업 선수들의 타격이 날카롭다. 경쟁 효과도 보인다. 허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서는 것 같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용병이 잘해야 한다. 결국 용병 싸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KBO리그 구단들의 팀 성적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에 갈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게 허 감독의 예상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그리고 유격수 딕슨 마차도다. 두 선수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스트레일리는 롯데는 물론 KBO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투수다. 올해도 최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한다. 마차도는 유격수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2년차인 만큼 더 나은 타격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결국 허 감독의 ‘용병 싸움’에서 변수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29)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프랑코는 빅리그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빠른 공을 갖춘 파이어볼러다. 이미 자체 불펜피칭 및 연습경기에서 150㎞ 이상의 공을 팡팡 꽂아 넣었다. MLB 경력은 상대적으로 적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나갔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가 많지 않아 프랑코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꾸준히 승률 5할 고지에서 오르내렸다. 고지가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중·후반 고비를 못 넘겼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스트레일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컸다. 시원한 연승을 내리 달리지 못했던 원인 중 하나다.

사실 아드리안 샘슨은 입단 전에는 “스트레일리보다 더 나은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부친상 및 자가격리 등 여러 변수가 겹친 탓인지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다. 샘슨은 지난해 25경기에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렀다. 이 수치가 눈에 띄게 향상될 수 있다면 롯데는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고, 포스트시즌 복귀에 더 가까워진다. 프랑코의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

한편 선발 로테이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분위기상 스트레일리와 프랑코, 그리고 박세웅과 노경은까지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이승헌 서준원, 그리고 곧 테스트를 거칠 신인 김진욱이 경쟁한다. 로테이션이 한 시즌 내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은 드문 만큼 예비 자원 확보도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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