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이 교체 후 얼굴을 감싸쥐었다. ⓒ '마르카' 웹사이트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강인(20, 발렌시아)이 얼굴을 감싸쥐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 18분 감독의 교체 결정에 벤치에서 눈물 흘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스페인 현지 매체도 "절망에 빠진 듯보인다"며 해당 장면을 주목했다.

발렌시아는 13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 27라운드 원정에서 0-1로 졌다.

연승에 실패한 발렌시아는 승점 30으로 리그 12위를 유지했다. 레반테는 승점 35를 쌓으며 8위로 뛰어올랐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셀타비고 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출전조차 애먹었던 시즌 초와 견줘 주전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팀 공격 기점 노릇을 수행했다. 좌우 측면에 배치된 토니 라토와 티에리 코헤이아가 부진한 가운데 홀로 공을 간수하면서 끊임없이 레반테 포백 배후에 패스를 공급했다.

하나 끝까지 웃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빼고 마누 바예호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교체에 다소 불만 어린 표정으로 피치를 빠져나갔다. 이후 중계화면에 이강인이 잡혔다. 벤치에 앉아 얼굴을 감싸쥐고 고개를 떨군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어 다시 카메라에 잡힌 이강인 눈에는 눈물이 살짝 맺혀있었다.

스페인 최대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이강인은 그라시아 감독 판단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교체 후) 절망에 빠진 듯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약 10분간 얼굴을 감싸쥐던 그는 유니폼을 둘러매고 남은 시간 동안 힘겹게 감정을 추스렸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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