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불펜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박시영 ⓒkt위즈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어려운 결정을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3일 SSG와 경기를 앞두고 개막 엔트리 작성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팀이나 그렇든 20명 남짓의 선수들은 사실상 확정이 된 상황. 남은 3~4자리를 놓고 몇몇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결정이 쉽지 않다는 뉘앙스였다. 이 감독은 “그만큼 우리가 강해졌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장기 레이스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한 마운드 운영의 틀은 어느 정도 나왔다. 선발은 두 외국인 투수(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에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로 돌아간다. 이 감독은 “두 외국인 선수의 몸 상태나 준비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형준 고영표는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불펜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kt는 지난 2년간 시즌 전 불펜 구상이 초반 흔들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 감독도 이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년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더 많은 선수를 실험하고 있다. 기존 선수 외에 지켜볼 만한 선수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박시영(32)과 2019년 2차 4라운드 지명자인 우완 이상동(26)이다.

두 선수가 이 감독의 눈을 붙잡는 것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 이후 kt 불펜은 리그 정상급 위용을 뽐냈으나 파이어볼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무래도 경기 막판에는 빠른 공과 공의 힘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선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나마 공이 빠른 편인 이대은은 팔꿈치 수술로 개막 대기가 어렵다. 그런데 박시영과 이상동은 145㎞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

박시영은 지난해 부진했지만, 이 감독은 “팔꿈치 수술 후 첫 시즌이었고, 올해는 구속이 더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상동은 지난해부터 계속 kt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 감독 또한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145㎞ 이상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살아남아 kt 불펜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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