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조의 컨디션으로 무사귀환을 알린 고영표 ⓒkt위즈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KBO리그 막내인 kt는 2018년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형님들을 따라가기에는 전반적인 전력이 모자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분전한 선수가 있다. 초대 토종 에이스라고 할 만한 고영표(30)도 그중 하나였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kt의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은 고영표는 마운드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서 고군분투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했고, 2017년에는 8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8년에도 8승을 거뒀다. 그러나 군 복무를 해결해야 했고, 2년간 자리를 비웠다.

고영표가 잠시 시선에서 사라진 사이, kt 마운드에는 새로운 토종 에이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9년은 배제성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떠올랐고, 2020년에는 소형준이 ‘슈퍼루키’라는 기대감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고영표도 뒤지는 건 아니다. 2년간 착실하게 준비를 한 결과 몸의 밸런스나 회전력이 더 좋아졌다. 다시 원래 타이틀을 찾기 위해 출격하는 모양새다.

고영표는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가 삼진이었고, 그중 6개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춤을 췄고 커브까지 적절하게 구사하며 SSG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마무리캠프 당시 일찌감치 고영표의 로테이션 합류를 예고한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에도 명분이 실리고 있다.

130㎞대 중반의 공을 던졌던 고영표는 최고 구속이 140㎞에 육박할 정도로 구속이 좋아졌다. 지난해 3월부터 착실하게 공을 던지고 밸런스를 수정한 결과다. 체인지업의 위력이야 정평이 나 있어 기대가 크다. 여기에 140이닝 이상을 던져봤던 경험까지 있다. kt에 풀타임 선발감이 하나 더 가세한 셈이다.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로테이션은 가히 최고를 다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소형준은 더 뻗어나갈 일만 남은 선수고, 배제성은 2년 연속 10승을 거둔 투수다. 고영표는 입대 전부터 더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세 선수에게 30승 이상 합작을 기대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kt 마운드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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