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투구 내용과 클럽하우스에서의 친화력으로 입지를 넒히고 있는 양현종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추신수(39·SSG)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텍사스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팀 전력의 핵심인 것은 물론,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들과 친분도 깊다.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고, KBO리그로 가겠다는 결심을 했던 당시 많은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건 잘 알려진 일화다. 그런 추신수는 여전히 텍사스 관계자들과 친분 및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추신수는 “구단 직원들하고도 페이스 타임을 하면서 안부도 묻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텍사스 내부 사정을 지금까지도 소상히 알고 있고, 최근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시동을 건 양현종(33·텍사스)에 대한 평가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는 편이다. 추신수는 14일 울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현종이하고 텍사스랑 계약을 했을 때, 언론 보도 전에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텍사스 구단에서 나한테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양현종과도 두 번 정도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텍사스 구단에서 되게 좋은 평가를 하더라”고 미소 지었다. 양현종의 기량은 물론 선수들과 친화력에서 구단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서도 영어가 안 되지만 관계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게 보인다고 하더라”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이어 갔다.

사실 이건 추신수가 두 번 정도의 통화에서 양현종에게 당부한 말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현종이한테 부탁했던 것도 그런 부분이다. 선수들이 분명 도와줄 테니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뒤로 숨지 말고 더 친근하게 하라고 했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양현종도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첫 등판(3월 8일 LA다저스전)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보였던 양현종은 14일 밀워키와 시범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확실히 첫 경기보다는 많은 것이 나아져 있었다. 커브 구사율을 높인 것도 주목할 만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선발보다는 롱릴리프로 활약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래도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밝히는 투구였다. 텍사스의 내부 평가가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만큼, 양현종이 박찬호 추신수에 이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모습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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