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이건욱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올 시즌 팀 5선발을 놓고 총 4명의 후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완 이건욱 정수민, 좌완 김정빈 오원석이다.

김 감독은 제주 캠프까지 “4명 중 이건욱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SSG는 지난 세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정수민 김정빈 오원석을 모두 선발로 투입했으나 세 선수 모두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날 이건욱의 차례가 돌아왔다. 2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결과에 비해 내용과 구위가 더 좋았던 등판이었다. 페이스를 더 끌어올린다면 5선발 고지에 다가설 수 있다.

이건욱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2실점했다. 다만 잘 맞은 타구가 많지 않았고, 삼진도 4개를 잡아내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현재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구속이었다. 이어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고루 구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의 각이 더 날카로워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회 2실점했지만 약간 운이 없었다. 선두 조용호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허용한 이건욱은 1사 3루에서 배정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다만 배정대의 방망이가 부러졌고, 내야를 살짝 건너는 수준의 안타였다. 이어 장성우 타석 때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역시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이후 kt의 더블스틸 작전 때 1점을 더 내주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큰 타구 없이 2실점한 이건욱은 2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힘을 냈다. 3회에는 권동진과 조용호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마지막 이닝을 끝냈다.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모습은 있었지만 패스트볼의 구위와 변화구의 움직임은 모두 양호해보였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건욱은 2020년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상승세를 선보였고, 외국인 선수 닉 킹엄의 부상 공백 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122이닝을 던지며 6승1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물론 객관적인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한 건 아쉬웠다. 그래도 122이닝을 소화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다른 경쟁자들이 가지지 못한 선발 경력이다. 커맨드의 기복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게 SSG 내부의 판단이다. 이건욱이 지금 위치를 지키며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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