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승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지난해 두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모두 7명이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세이브를 한 번이라도 만든 투수가 가장 많은 팀이었다. 팀 내 최다 세이브 투수는 10번을 지킨 함덕주였고, 그 다음은 6세이브의 이영하다. 

윤명준과 이현승(각 2회), 김민규 이형범 홍건희(각 1회)도 세이브를 올렸다. 함덕주와 이영하의 보직 맞교환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두산 베어스는 올해 필승조를 다시 구성한다. 함덕주도 이영하도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주인이 없는 주전 마무리 투수로 지난해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아닌 새로운 얼굴을 주목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승진이 두산의 새 마무리 투수 1순위 후보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마무리 투수는)이승진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승진이 마무리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카드 한 장 정도는 아껴둘 생각이다. 홍건희와 박치국, 김강률에 '차기 마무리 1순위' 이승진까지 4명이 김태형 감독이 꼽은 올해 필승조다. 

이승진은 지난해 33경기에서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이 숫자만 보면 김태형 감독의 구상은 무리한 기대로 느껴진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에게서 숫자 이상의 무엇을 봤다. 지난해 10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는데, 10경기는 실점이 없었다. 평균자책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이 이승진에게는 있었다.

SK 시절을 포함해 1군 3년 동안 84경기에 나왔지만 지금까지 세이브는 한 번도 기록한 적이 없다. 대신 이승진에게는 26살이라는 젊은 나이, 150km대 강속구라는 무기가 있다. 두산이 불펜에서도 '화수분 시대'를 준비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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