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혜성.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올해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의 큰 숙제는 김하성의 대체자 확보였다. 팀 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 선수를 당장 대신할 영웅을 찾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대신 각자 한 단계 이상 발전해 김하성의 공백을 십시일반으로 메우자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김하성의 수비를 대신할 후보들은 완전히 새 얼굴들이었다. 입단 2년차지만 아직 1군 경력 없이 퓨처스리그에서도 단 1타석만 출전한 신준우,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휘집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수비력으로 수비코치 출신 홍원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경기에 대한 태도가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섣부른 판단 같아 조심스럽지만 연습경기 봐서는 1군에서 통하는 수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준우는 키움의 첫 대외 연습경기였던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깔끔한 글러브 핸들링,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처리하는 넓은 수비범위로 박수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다음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수비하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김휘집은 14일 두산과 연습경기에 6번타자로 기용할 만큼 공수 양쪽에서 기대치가 크다. 

그런데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 선수들이 넘보지 못한 자리가 있다. 바로 유격수다.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며 스프링캠프 내내 칼을 갈았던 김혜성이 꾸준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신준우와 김휘집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고,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도 경쟁한다"며 분위기를 환기했지만 결국은 모두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타격에서도 김혜성을 넘을 만한 유격수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신준우와 김휘집 모두 아직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혜성은 14일 두산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2루 도루까지 해내면서 다양한 장점을 발휘했다. 타순에서는 홍원기 감독의 조커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순에 고루 들어가고 있다. 고척돔 캠프에서는 운동할 시간이 짧다며 안타까워하던 김혜성이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너무 많이 뛰는 일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