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타자인 추신수(39·SSG)는 역설적으로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MLB)에서만 계속 뛰었기 때문이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그리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뛴 것이 전부다.

이후 대회는 소속팀에서 계속 차출을 거부했다. MLB 구단이 비교적 협조적인 대회라고 해봐야 WBC인데, 예선을 아시아에서 진행하다보니 부담이 컸다. 추신수도 이에 대해서는 항상 아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족쇄가 없다. SSG와 계약하고 KBO리그에서 뛰는 추신수는 대표팀 차출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당장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되어 있다.

추신수도 대표팀에 대한 설렘을 수차례 드러냈다. 물론 그만한 실력이 되어야 대표팀에 뽑힌다는 원칙론을 강조했지만, 차출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도 통화했다. 김 감독은 15일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를 발표한다. 추신수의 이름이 포함될 것은 분명하다. 한국나이로 마흔, 향후 대표팀 일정을 고려하면 추신수에게도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름으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올림픽까지 건강해야 하고, 제일 중요한 건 실력이 되어야 한다. 유니폼만 입는다고 대표팀 선수가 아니고,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력이 되면 꼭 뽑아 달라고 했다. 나가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력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하나 더 추가하는 건 추신수에게도 근사한 일이다.

추신수가 대표팀에 나간다면 최대 맞수는 역시 개최국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좋은 전력을 보유한 팀에다 홈 이점도 있다. 금메달 최고 유력후보다. 철저한 준비 또한 지금 현 시점에서는 가장 앞서 나간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 금메달을 딴 한국도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일본도 추신수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올해 친정팀 라쿠텐으로 복귀한 다나카 마사히로(33)다. 다나카와 추신수 모두 MLB에서 더 뛸 수 있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유로 조국에 돌아갔다. 차출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됐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어떤 시점이든 다나카를 넘어야 할 공산이 크다.

추신수는 “다나카는 좋은 투수”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는 “MLB에서 몇 번 봤던 투수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다나카도 일본, 나도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상황이다. 텍사스와 뉴욕 양키스 소속이 아닌, 나라 대 나라로 붙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 자세가 시즌 때 붙는 것과는 다를 것 같다. 다른 특별한 감정은 없다. 붙으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마음은 이미 일본과 금메달을 조준하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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