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김건일 기자] 리그 경기 출전 중 부상으로 교체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28)을 소집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특수한 환경에서 대표팀 선발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친선경기에 출전할 대표 선수 24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포함했다.

손흥민은 이날 명단 발표 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 출전했다가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전반 16분 교체됐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근육 부상"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은 오늘 아스널과 경기를 보면서 직접 확인했다. 다만 아직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에 대해 토트넘 구단과 협의 중이고 기다리는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할지 포함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제축구연맹은 자가격리 기간이 5일을 넘을 경우 소속팀에서 A매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발탁된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이강인(발렌시아) 등 해외파 선수들이 일부 포함된 가운데 황의조(보르도), 황인범(루빈카잔), 김민재(베이징궈안) 등은 일부 선수는 제외됐다. 황희찬의 합류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황희찬은 격리 면제을 논의 중이다. 소속팀과 주정부 사이에서 선수 목적지와 여정표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격리 면제가 안 된다면 황희찬을 제외한 23인만 소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손흥민이 부상했는데 선발됐다. 몸 상태에 대해 추가적으로 전달받은 정보가 있는지

"손흥민의 부상은 오늘 아스널과 경기를 보면서 직접 확인했다. 다만 아직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에 대해 토트넘 구단과 협의 중이고 기다리는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할지 포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한일전은 국가적으로 의미가 있는 경기다. 한일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번 소집을 다가올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준비할 생각이다. 6월에 15일 안에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3월 22일 소집하고 25일 경기해야 하는 짧은 일정이다. 모든 선수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날은 하루밖에 안 될 것이다. 명단 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라는 변수라는 어려움, 일부 선수는 부상으로 못 왔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발표한 명단이다.

한일전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짧은 기간에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 6월에 대한 준비도 잊지 않겠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단을 소집한 당위성을 말하자면

"내가 이해하기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방역이라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역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선 모두가 자기 일을 하고 있고 우리의 일은 축구다. 제한이 있겠지만 범위 내에선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일전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6월 2차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기회다.

우리 상황을 말하자면 2019년 11월 경기에 이어 지난해 A매치를 치르기까지 1년 동안 소집을 1번 했다. 아예 못 본 선수도 있다. 10월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 일부 K리그 선수들 소집해 점검했지만 아예 못 만난 선수도 있다. 이런 상황으로 악재를 극복하고 다가올 6월 2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킬 것이다."

-처음 소집한 정우영의 어떤 부분을 봤고 특별히 관찰하고 싶은 선수가 있었나

"정우영은 우리가 꾸준히 관찰을 했던 선수다. 이번 시즌 정우영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좋았고 꾸준했다. 그런 점을 눈여겨 봤다. 상당히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 줬기 때문에 매우 짧은 기간 소집이지만 만나서 파악하고 싶었다. 계속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기술, 능력이 좋은 선수다. 이번 시즌 꾸준한 능력이 더해져서 발탁을 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을 하기 보다는, 우리가 선발한 명단 자체를 말하겠다. 대부분의 선수가 꾸준히 출전하고 활약하고 있다. 많은 선수와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한 부분들이 우리에겐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짧은 소집이지만 선수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이나 방향들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기회로 삼고 싶다."

▲ 15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일본의 방역 지침이 오스트리아 원정 때와 다른 부분이 있는지

"한일전은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내린 결정이다. 할 수 있다는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에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건 방역 지침과 수칙이었다. 그 부분은 우리 의무팀에서 지난해 11월보다 철저히 준비를 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축구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팀 경기들도 A매치 기간에 진행되고 있다. 물론 남미는 3월에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됐지만 모든 국가, 모든 축구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축구를 계속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이 됐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안전하게 경기를 하겠다."

-중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주축 멤버가 몇명 안 보인다. 명단 구성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없는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수비에서 김민재 김진수 김문환은 거의 항상 출전을 했던 선수다. 그 외에 권경원도 자주 소집을 했던 선수다. 미드필더로 올라가면 황인범은 팀의 중추적인 선수다. 기술이 좋다. 이 선수 덕분에 우리가 많은 전술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더 앞으로 올라가서 황의조 역시 주축 선수인데 못 오게 됐다. 이재성도 거의 소집을 함께 했던 선수다.

손흥민, 황희찬까지 잃게 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 선수들을 믿고 해왔다면 지금 주어진 환경은 달라졌다. 환경적인 변화나 특수성을 모두 감안하고 진행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준비하겠다."

-울산 선수가 6명이나 있고 전북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는지

"전체적으로 관찰하는 선수 풀에는 전북 선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명단이 우리에게 최선이라고 이해했다. 지금이 가장 좋은 옵션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이 명단이 최선이라고 이해해 달라. 여러 차례 말했 듯이 선수들의 능력치나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지 보고 선발한다. 소속팀을 보고 선발하지 않는다."

이번 한일전은 일본 축구협회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일본과 A매치 친선전은 지난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경기 이후 10년 만이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79경기 42승 23무 14패로 한국이 앞선다. 일본 원정에서도 한국이 30경기 16승 8무 6패로 우위에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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