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기요메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많은 파울을 만들면서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는 타자를 볼 때 '용규놀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용규놀이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메츠가 7-5로 이겼다.

'용규놀이'는 현재 키움 히어로즈 소속인 외야수 이용규가 전성기 시절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많은 파울을 쳤던 플레이를 말한다. 이용규는 끝없이 파울을 만들며 투수가 15개에서 2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게 했다. 세인트루이스 구원투수 조던 힉스는 이날 메츠 타자 루이스 기요메를 상대로 22구를 던졌다.

힉스는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5회말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어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기요메를 상대로 100마일 싱커와 89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볼카운트 0-2를 만들었다. 이후부터 힉스와 기요메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됐다.

기요메는 파울 2개를 만든 뒤 볼 하나를 골랐다. 이어 연거푸 파울 5개를 쳤다. 이후 볼 두 개를 골라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12구에서 만들어진 풀카운트는 22구까지 이어졌다. 기요메가 9구 연속 파울을 이끌며 신들린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힉스는 시속 101.4마일(163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고 90마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지며 기요메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 22구 여정. ⓒ 베이스볼 서번트 캡처

그러나 22구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슬라이더가 됐다. 기요메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22구를 던진 힉스는 개럿 윌리엄스와 교체돼 0이닝 1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윌리엄스가 힉스 책임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힉스는 0이닝 1볼넷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사라 랭스 기자는 "볼카운트 추적이 시작된 1988년 이후 정규 시즌 어떤 타석보다 긴 대결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힉스는 100마일 이상 공을 6개나 던졌다. 기요메는 정규 시즌 99.4마일보다 빠른 공을 본 적이 없다"고 짚었다.
▲ 투수 조던 힉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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