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김건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2019년 11월. 1년여 만에 오스트리아로 소집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황희찬을 포함한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까지 선수단 내 7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출국 전부터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대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했지만, 불분명한 감염 경로를 막지 못했다,

4개월 만에 대표팀 소집. 게다가 장소는 하루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일본이다. 경기를 해선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제2의 '오스트리아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완강했다. 15일 서울 신문로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해외파를 포함한 K리그 핵심 선수들로 24인 명단을 꾸려 발표했다. 손흥민은 이날 아스널과 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됐는데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1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일전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은 오늘 아스널과 경기를 보면서 직접 확인했다. 아직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에 대해 토트넘 구단과 협의 중이고 기다리는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할지 포함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음 달까지 A매치 중단을 권고했다. 이번 소집에선 자가격리 기간이 5일을 넘을 경우 소속팀에서 A매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이강인(발렌시아) 등 해외파 선수들이 일부 포함된 가운데 황의조(보르도), 황인범(루빈카잔), 김민재(베이징궈안) 등은 일부 선수는 제외됐다. 황희찬의 합류도 소속팀과 주정부 사이에서 격리 면제 허가를 내려야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오스트리아를 떠올리며 한일전 소집을 걱정하는 여론에 대해 "모든 사회 구성원은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며 "방역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하지만 방역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선 모두가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일은 축구다. 제한이 있겠지만 범위 내에선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 한일전뿐만 아니라 나아가 6월 2차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19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A매치를 치르기까지 1년 동안 소집을 1번 했다. 아예 못 본 선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악재를 극복하고 다가올 6월 2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당연히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 방역 지침이 오스트리아와 어떻게 다른가라고 묻는 말엔 "한일전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내린 결정이다. 할 수 있다는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에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건 방역 지침과 수칙이다. 우리 의무팀에서 지난해 11월보다 철저히 준비를 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덧붙이자면 축구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팀 경기들도 A매치 기간에 진행되고 있다. 물론 남미는 3월에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됐지만 모든 국가, 모든 축구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축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이 됐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안전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당부했다.

▲ 손흥민. ⓒ스포티비뉴스DB

이번 한일전은 일본 축구협회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일본과 A매치 친선전은 지난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경기 이후 10년 만이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79경기 42승 23무 14패로 한국이 앞선다. 일본 원정에서도 한국이 30경기 16승 8무 6패로 우위에 있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

-골키퍼
조현우(울산현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원두재(울산현대), 박지수(수원FC), 김영빈(강원FC), 김태환(울산 현대), 윤종규(FC서울), 홍철(울산현대), 박주호(수원FC)

-미드필더
주세종(감바 오사카), 윤빛가람(울산현대), 남태희(알사드), 정우영(이상 알 사드),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엄원상(광주FC), 이동준(울산현대), 나상호(FC서울), 황희찬(라이프치히RB)

-공격수
이정협(경남FC), 조영욱(FC서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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