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계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에서는 (김)상수 형, (이)학주 형, 여기서는 김재호 선배님까지. 각자 방식대로 잘하는 형들에게 좋은 점을 하나씩 배울 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계범(25)은 항상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잘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잘하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수비를 더 가다듬으려고 노력해왔다. 그 결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박계범을 "선발로 내보내도 부족하지 않다"고 평하며 유격수 또는 2루수로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있다. 

박계범은 지난해 삼성에서 마지막 마무리캠프에 참여했을 때 수비 훈련이 얼마나 즐거운지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두산에 FA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합류하기 직전이다. 그는 "20살, 21살 이럴 때는 잘 몰랐다. 지난해 조동찬 코치님이랑 마무리 캠프에서 같이 수비 훈련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좋은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좋은 유격수 선배들과 한 팀에서 뛰면서 많이 보고 배운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에서는 김상수와 이학주, 두산에서는 김재호의 장점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따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박계범은 "김재호 선배는 아무래도 어렵긴 하지만, 같이 하면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선배는 바운드 맞추는 스텝 자체가 다르다. 공도 잘 던지고, 다 잘하신다. 궁금한 게 있으면 내가 여쭤보려고 하고, 선배가 봤을 때 더 좋을 것 같은 것들은 조언해주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늘 후배들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야간에 엑스트라 훈련을 할 때 수비보다는 타격에 더 집중하는데, 수비 훈련에 비중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한다. 김재호의 설명에 빗대서 보면 박계범은 요즘 대세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박계범은 이와 관련해 "선수마다 성향이 다른 것이지만, 나는 솔직히 수비 연습이 더 즐겁다. 방망이가 중요한 내야수라고 본인이 생각하면 타격에 더 집중하는 것이고, 자기에 맞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동점 홈런을 친 박계범 ⓒ 두산 베어스
두산이 연습 경기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박계범은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타격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0-1로 뒤진 3회 안우진의 시속 149km 직구를 공략해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박계범은 연습 경기 성적과 관련해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홈런은 큰 비중은 없다"고 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게 우선순위라고 계속해서 강조했다. 

올해는 계속해서 기회를 늘려나가며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 박계범은 지난해는 80경기에 나섰다. 

박계범은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캠프를 아예 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안 아픈 것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줬다. 감독님, 타격 코치님, 수비 코치님들 말씀을 들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변화를 주려 했다. 나는 언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가능한 잘하려고 하고 있고, 기회는 어디에서 뛰든 나 하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자는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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