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트링 부상 가능성이 있는 손흥민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10년 만의 친선경기 한일전이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예정된 한일전 명단 24명을 발표했습니다. 유럽파인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이 선발됐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은 처음 발탁됐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명단 구성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가 변수였다. 꾸준히 오던 일부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오지 못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최선을 다해서 명단을 발표했다."

한일전은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킬러 콘텐츠, 이기면 본전, 비기거나 패하면 비판이 쏟아지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를 치르지 말라는 여론이 상당합니다. 코로나19 시국에 굳이 해야 하느냐는 지적입니다. 일본과 친선경기가 확정된 뒤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반대하는 글까지 올라와 부정적인 민심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알렸습니다.

단적인 예가 햄스트링 부상 가능성이 있는 손흥민의 차출입니다. 스포츠타임이 SNS를 통해 차출 적절성 여부를 묻자 16일 오전까지 무려 6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고 이 중 88%인 5만4천여 명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토트넘에서 차출 거부를 강하게 해서 선수를 보호해달라'거나 '일본과 경기를 하기에는 손흥민이 너무 아깝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이 시국에 일본까지 가서 한일전을 해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도쿄 올림픽 강행을 사실상 선언한 일본이 한일전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려 하고 여기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지난 삼일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일본은 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코하마 지역은 최근 확진자가 늘어 걱정이 큰 것이 사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멕시코, 카타르와 원정 평가전을 치러 1승 1패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권창훈, 황희찬, 황인범 등 선수들과 스태프까지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부는 후유증으로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축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전 세계 축구가 진행된다. 남미는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도 진행을 했다. 이번 3월에는 열지 않지만 어찌 됐든 모든 국가의 축구인들이 할 수 있는 범위,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는 축구가 계속돼야 한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한일전은) 6월 2차 예선을 준비하기 위한 유일한 기회다. 2019년 말 마지막 A매치 이후 2020년 11년 A매치 기간까지 정상적인 소집은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1년에 한 번 본 선수들도 있고 아예 못 본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단 선발에서도 K리그 선두권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두 팀의 명암이 갈렸습니다. 울산 소속은 6명이지만, 전북은 한 명도 없습니다. 경기를 치르고 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한다는 점에서 팀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A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A매치 평가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매뉴얼은 축구협회에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와줘야 한다. 월드컵 예선도 시작되고 마지막 평가전이다. 도와야 한다."

벤투 감독을 비롯해 구성원들은 확실한 방역 지침으로 선수단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축구협회의 말을 믿고 있습니다. 무결점 방역과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것인지, 한일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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