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경기 시작 18분 만에 피치를 나왔다. 토비 알더베이럴트 롱패스를 받기 위해 스프린트 하던 도중 왼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주저앉았다.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진단은 아직이다. 하나 보통 햄스트링 부상은 최소 2~3주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토트넘 주제 무리뉴 감독도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근육 부상은 이른 복귀가 쉽지 않다. (공백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표한 이유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리는 토트넘에 손흥민 이탈은 뼈아프다. 단순 수치만 살펴도 그렇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8골 16도움을 챙겼다. 공격포인트 34개로 팀 득점(47골) 72.3%에 관여했다.
전술 차원에서도 치명적이다. 골잡이와 특급 도우미 역할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손흥민이다. 더욱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343분을 뛰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긴 출전 시간.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그만큼 손흥민을 대체할 카드가 마땅찮았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 역시 이 같은 점을 꼬집었다. 16일 "손흥민을 대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미션"이라며 "무리뉴 감독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저 부상 정도가 가벼워 빠르게 복귀할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대신 토트넘 공격을 이끌 후보 5인을 꼽았다. 스티븐 베르흐바인을 시작으로 델리 알리와 지오반니 로 셀소, 에릭 라멜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언급했다.
베르흐바인은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 나서 득점없이 2도움만 거뒀다. 속도는 나쁘지 않으나 문전 결정력이 아쉽다.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와 연계도 미흡해 시즌 초와 견줘 중용받지 못하고 있다.
알리와 로 셀소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특화된 자원들. 현재 2선 중앙에서 활약 중인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을 대신해 측면으로 배치될 경우 출장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라멜라는 대체 1순위 후보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교체될 때 피치를 밟은 선수이기도 하다.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고 테크닉과 '한 방'이 있다. 최전방 원 톱 자원인 비니시우스도 상황에 따라 측면을 맡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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