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나용균 영상기자] 메이저리거 추신수(39)가 돌연 한국행을 선택한 지 약 3주째. 국내 야구팬들은 추신수가 SSG 랜더스와 함께 KBO리그에 상륙해 어떻게 판을 흔들지 주시하고 있다. 

2012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인생의 마지막 시즌을 한국에서 뛴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떠올리게 하는 행보다. 박찬호는 2012년 한 시즌을 뛰면서 23경기 5승10패, 121이닝,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현장에서는 9년 전 박찬호가 한국에 왔을 때보다 추신수를 향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야구 외적으로도 매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추신수는 자가격리를 마치고 처음 선수단에 합류한 지난 11일 동료 투수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태양이 추신수가 원했던 등번호 17번을 양보했기 때문. 

추신수는 “세상에 당연한 건 없더라. 받으면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 하는 게 맞다. 나한테는 17번이라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번호다. 초등학교 때부터 17번 하면 추신수였고 추신수 하면 17번이었다. 특별한 번호다. 뗄 수 없는 번호로 애착이 가고 소중한 번호"라고 배경을 설명하며 다시 한번 이태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추신수 ⓒ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등 1982년생 친구들과 만남도 이슈다. 추신수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승환을 만나 "살살해달라"고 하자 오승환은 "뭘 살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추신수가 살살해야 할 것 같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추신수는 국내 무대 도전과 함께 태극마크도 욕심을 내고 있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11년 동안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추신수는 다시 후배들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흔쾌히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포함하겠다고 화답했다. 

추신수는 오는 20일 창원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처음 나설 확률이 가장 높다. 추신수는 연습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김원형 SSG 감독이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하다"고 오히려 말리는 모양새다. 

그라운드 밖에서 이미 스타성을 증명한 추신수가 앞으로 그라운드 안에서는 또 어떤 즐거움을 안길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나용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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