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대니 잰슨(왼쪽)과 에이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거의 90% 이상 정도 사인을 잘 맞게 내줘서 오늘(16일)도 편하게 던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포수 대니 잰슨(25)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퍼블릭스필드 앳 조커머천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하며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투구 수는 4이닝 동안 49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빼어난 제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잰슨과 호흡이 잘 맞는지 질문이 나오자 "이제 편해질 정도로 서로를 잘 아는 것 같다. 어느 카운트에 어느 타자가 나오면 내가 던지고 싶을 것을 거의 90% 정도는 사인을 잘 맞게 내줘서 오늘도 편하게 던졌다.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삐끗할 때도 있었다. 류현진은 3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빅터 레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미소를 지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캐나다'는 '류현진이 레예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기 전에 2차례 잰슨의 사인에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그다음 사인이 체인지업인 줄 알고 던졌다. 유일한 문제는 잰슨이 체인지업 사인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잰슨은 레예스(우타자)의 몸쪽에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미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인 미스로 잘못 던졌다"고 답하며 웃었다. 류현진은 레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잰슨을 바라본 상태로 왼손으로 오른쪽 가슴을 치며 '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 해프닝마저 해피 엔딩일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류현진은 4이닝 60구로 예정했었는데, 마운드 위에서 부족한 투구 수는 불펜으로 이동해 채웠다. 불펜에서는 타자를 세워두고 15구 정도를 더 던졌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이 둘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과 잰슨이 호흡을 오래 맞춘 사이는 아니지만, 둘이 정말 잘 맞는다. 잰슨이 사인을 냈을 때 류현진이 거의 고개를 가로젓지도 않았다"며 계속해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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