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마운드는 대략적인 개막 엔트리 윤곽이 나온 가운데 남은 세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통 KBO리그 구단들은 1군 엔트리 쿼터 중 13명 정도를 투수에 투자한다.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더 많은 투수가 들어가면 야수들의 경기 운영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13명 정도에서 선을 긋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면 SSG의 개막 투수 엔트리 구상은 어떨까. 대다수 팀들이 그렇듯이 우선권을 가진 선수들이 8~10명 정도는 된다. 김원형 SSG 감독도 “10명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향후 선수들의 몸 상태 및 컨디션에 따라 결정은 달라지겠지만 일단 어느 정도 내정한 선수들이 있다는 의미다.

선발투수 5명이 들어간다. 두 외국인 투수(윌머 폰트·아티 르위키) 외에 이미 선발진에서 확실한 경쟁력과 성과를 보여준 박종훈 문승원의 입성은 확실시된다. 지난해 시즌 막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문승원의 회복 페이스가 예상 외로 빠른 건 고무적이다. 문승원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는 구단 내부의 의견이 나왔다.

5선발은 당초 이건욱 정수민 김정빈 오원석이 경쟁했다. 여기서 이건욱이 살짝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계속 경쟁이 이어지겠지만 이건욱이 자신의 자리를 지킬 경우 일단 개막 로테이션에 다가선다. 다만 이건욱도 시즌 내내 이 자리를 지켜야 할 처지임은 분명하다.

불펜 필승조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개막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는 우완 서진용을 비롯, 우완 김상수 이태양, 그리고 좌완 김태훈이다. ‘현 시점’에서 김 감독의 필승조 구상은 이렇다. 김 감독은 특히 김태훈의 페이스가 예전보다 올라온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상수는 안정감을 보여줬고, 이태양은 올 시즌 확실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경과를 보여주고 있다. 서진용만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면 일단 네 자리는 유력하다.

9명에서 한 명이 더 추가될 기미도 보인다. 우완 조영우다. 김 감독은 “10명을 생각하는 기준에서 조영우가 좋은 구위를 가지고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고 캠프를 총평한다. 16일 삼성과 경기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조영우는 지난해보다 구속이 더 발전했고 쓰임새가 많다. 어떤 상황이든 등판해 2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제구가 좋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손목 수술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박민호가 돌아오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박민호의 개막 합류는 어렵지만, 5월 복귀는 가능하다. 이렇게 일단 10명에서 11명 정도가 김 감독의 눈에 들어온 모양새다. 남은 2~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를 불펜으로 돌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남아있다. 여기에 좌완 김택형과 옆구리 이채호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김 감독도 “이채호가 괜찮다”고 했다. 박민호가 돌아올 때까지 마땅한 옆구리 자원이 없기에 더 그렇다. 김 감독은 “김택형도 한 경기는 못 던지고 한 경기는 잘 던졌다. 1승1패다”고 말했다. 오원석 김정빈이 탈락하면 김택형과 불펜에서 경쟁한다. 이제 연습 및 시범경기는 11경기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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