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15일 익산구장에서 1군과 2군 선수단이 모두 모인 언택트 출정식을 열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익산, 고봉준 기자] kt 위즈 2군 선수단이 구슬땀을 흘리던 16일 익산구장. 선수들의 기합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던 가운데, 외야 오른편 근처에는 쉴 새 없는 중장비 소리가 들려왔다. kt와 익산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실내연습장과 전용숙소 건설 현장이었다.

2016년 kt 2군이 처음 자리를 잡은 익산구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입주 초기만 하더라도 훈련 여건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kt와 익산시가 조금씩 환경을 가꿔가면서 2군 안방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방점을 찍는 변신은 역시 실내연습장과 전용숙소 건설이다. 현재 대부분의 구단은 2군 선수단의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야외구장과 실내연습장, 전용숙소를 한 공간 안으로 마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이천구장이나 한화 이글스의 서산구장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달리 kt는 2군 선수들이 고충을 겪어야 했다. 익산구장 곁에는 실내연습장과 전용숙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메인구장과 보조구장 정도가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는 곳 전부였다.

그러나 이르면 5월, kt도 2군 선수단이 익산구장 안에서 먹고, 자고, 훈련할 수 있게 됐다. 메인구장 바로 옆으로 실내연습장과 2층짜리 전용숙소가 건립되기 때문이다.

이는 kt와 익산시의 합작품이다. 먼저 익산시는 실내연습장 건설을 위해 30억 원 정도를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와 발맞춰 kt는 자체 예산으로 전용숙소를 세우기로 했다. 또, 익산시는 조명탑 보강과 인조잔디 교체에도 많은 돈을 들일 계획이다.

▲ 지난해 11월 익산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kt 고영표(왼쪽)와 안현준. ⓒkt 위즈
양쪽 모두에게 동반자 의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2016년 익산시와 처음 연을 맺은 kt는 이제 익산구장을 2군 요람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군과 2군의 거리가 멀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익산시가 꾸준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더욱 정을 붙이게 됐다.

익산시 입장에서도 kt와 동행이 여러모로 이점을 지닌다. 체육계, 특히 프로스포츠와 계속해 연결고리를 이어갈 수 있고, 또 익산구장 인프라도 꾸준히 가꿔갈 수 있다. 2011년 국가대표 훈련용으로 지어진 익산구장은 그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kt 2군 입주 이후에는 쓰임새가 많아졌다.

▲ kt가 15일 익산구장에서 언택트 출정식을 열었다. ⓒkt 위즈
이렇게 양쪽이 동반 성장한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고지 협약을 맺었던 kt와 익산시는 2019년 1월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동행을 2023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사상 첫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쾌거를 세웠다. 그리고 15일 익산구장에서 1군과 2군 선수단 그리고 익산시 구성원이 모두 모인 언택트 출정식을 통해 올 시즌 더 높은 도약을 약속했다. 이들의 특별한 동행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익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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