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여러 사정으로 점점 미뤄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리그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야시엘 푸이그(31)의 경력이 끝없이 망가지고 있다. 성폭력 이슈까지 겹쳐 당분간 구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대로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푸이그는 2019년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모습을 감췄다. 2019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푸이그는 시장에서 예상보다 더 고전했다. 구단들은 여러 문제로 푸이그와 계약을 원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간신히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스스로 복을 걷어찼다.

푸이그는 여전히 ‘백수’ 신세다. 1년을 쉰 푸이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없었다. 계약을 하려면 벌써 끝났어야 했는데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되는 시점까지도 소속팀이 없다. 여기에 성폭력 이슈까지 겹쳤다. 최근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디 애슬래틱’과 ‘ESPN’은 푸이그가 성폭력 이슈에 연관되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냈고, 푸이그 측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8년,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경기를 관전하러 갔다가 화장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푸이그의 에이전트인 레이첼 루바는 “소송에 관련된 언급은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 증거 자료가 법정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이 형사로 이어질지, 또 언제까지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푸이그의 취직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터진 뒤 ESPN의 인터뷰에 응한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두통을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이는 다른 팀들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점점 취직 문이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푸이그는 MLB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7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한 외야수다. 그러나 성적이 리그 특급은 아닌데다 사생활로 항상 말썽을 일으키곤 했다. 그는 두 차례 난폭 운전으로 체포됐고, 다저스 시절에는 상습적인 지각 등 팀 케미스트리를 깨뜨린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여기에 지난해 1년간 MLB 출전 경력이 없고, 올해도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 소송까지 걸렸으니 언제쯤 마이너리그에서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사실상 2021년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푸이그는 내년에는 만 32세다. 적지 않은 나이, 2년의 실전 경험 부재, 그리고 시한폭탄의 성격까지. 시간이 갈수록 푸이그를 MLB 경력이 이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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