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첼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 팀 안방에서 거둔 성과였다. 루이스 수아레스, 주앙 펠릭스, 앙헬 코레아 막강 스리톱을 막아 낸 첼시 수비진이 조명 받았고 안토니오 뤼디거(28)는 그 일원이었다.

어쩌면 이날 자리에 뤼디거가 아닌 다른 선수가 있을 뻔했다. 뤼디거는 "지난 여름 첼시를 나갈 뻔했다"고 고백했고 행선지 중 하나는 런던 라이벌 토트넘이었다.

"난 확실히 스쿼드에 없었다. 앞으로 미래가 불확실했다"며 "이적이 가까웠다. 두 팀이 있었다. 솔직히 한 팀은 파리생제르맹이었고, 다른 팀은 무리뉴가 있는 팀(토트넘)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뤼디거는 지난 시즌 잦은 실수로 비난받았고, 이번 시즌 2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선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등 입지가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여름 이적시장 막판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테르 밀란)와 협상이 틀어진 토트넘이 뤼디거 임대를 문의했다.

뤼디거는 "스스로 내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화가 났다"며 "하지만 당시 프랭크 램파드 전 감독과 면담한 뒤 팀과 벤치로 돌아왔다. 그리고 몇 경기를 뛰며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난 첼시에서 항상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을 나를 좋게 대해 줬다. 이적도, 임대도 없었다. 램파드 감독이나 운영진, 구단 누구도 나에게 나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고마워했다.

첼시에 잔류한 뤼디거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흥미롭게도 파리생제르맹에서 뤼디거를 원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램파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투헬 감독은 뤼디거를 중용했고, 첼시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투헬 감독 부임 이후 12경기 무패로 순항하고 있다.

뤼디거와 첼시의 계약은 오는 2022년까지. 첼시도 뤼디거도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뤼디거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난 첼시를 사랑하고, 언제나 첼시가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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