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용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985년생 이용규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령 구단 한화의 주장이었다. 그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도 여럿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젊은 팀, 지난해까지는 가장 젊었던 팀에서 커리어 마지막을 준비한다. 이제는 30대 중반의 나이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는 선수단 평균 연령이 28.5살인 '최고령' 구단이었다. 올해는 25.8살로 최연소 구단이 됐다. 이용규 등 베테랑을 정리한 덕분이다. 

올해 이용규의 소속 팀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와 달리 꾸준히 젊은 선수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연소 26.4살, 올해 최연소 2위 26.6살의 평균 연령을 자랑한다. 늘 선배들과 함께하던 이용규는 팀 내 최고령 선수가 된 지금의 자신이 낯설다며 "솔직히 싫다. 기분이 이상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키움 이용규.ⓒ 곽혜미 기자
최고령 선수라는 점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만 35살 나이는 받아들여야 한다. 이용규는 자신의 무기인 빠른 발을 아주 신중하게 쓰기로 했다. 16일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3루타를 기록한 그는 "어릴 때와 달리 체력 소모를 줄이려고 베이스 위에서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얘기했다.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면 힘을 비축하겠다는 얘기다. 이용규는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항명 파동'으로 건너뛰었던 2019년을 제외하고 15시즌 연속이다. 

다행히 방망이 감각은 아직 자신이 있다. 이용규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연습경기니까 결과보다 내 타이밍을 찾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타구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많이 나오는데, 아직은 타이밍을 더 찾아가야 한다. 시범경기 기간에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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