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쓰쓰고 요시토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일본 무대를 주목했다. 일본인 선수 최고 거포 자원으로 불리는 쓰쓰고 요시토모(30)와 계약했다. 2년 총액 1200만 달러를 안겼다.

탬파베이는 언제나 그랬듯 재정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팀 연봉은 매년 최하위권이다. 2년 1200만 달러가 다른 팀과 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탬파베이는 쓰쓰고의 힘, 그리고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높게 봤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쓰쓰고는 2020년 시즌 직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차원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준 차이는 쓰쓰고의 성적에서 잘 드러났다. 쓰쓰고는 지난해 51경기에 나갔다. 매 경기 주전은 아니었지만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꽤 많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런데 타격 성격은 신통치 않았다. 타율은 0.197에 머물렀다. 8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공갈포 이미지만 강해졌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08로, 탬파베이가 원했던 기록과 적잖은 차이가 있었다.

이제 팀의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리막은 브레이크가 없는 모양새다. 2021년 시범경기 성적마저도 부진이다. 쓰쓰고는 17일(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9경기에 나갔으나 16타수 1안타(.063)를 기록했다. 1개의 안타마저 단타였다. 볼넷은 곧잘 고르고 있는데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이쯤되면 위기의식을 느낄 법하다.

탬파베이는 지금 1루 자리에 약간의 경고등이 들어왔다. 팀 주전 1루수인 최지만의 무릎 부상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는 쉬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뽐냈던 최지만으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탬파베이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쓰쓰고를 실험하고 있다. 17일 볼티모어와 경기에서도 쓰쓰고가 1번 1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안타는 없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확률은 희박하지만, 쓰쓰고의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쓰임새는 점점 계륵이 될 수밖에 없다. 쓰쓰고의 수비 능력은 좋다고 볼 수 없다. 어쨌거나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쓰쓰고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지션이 비슷한 최지만을 넘기에는 쉽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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