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난 파워 피처가 아니다. 커맨드에 집중하는 투수다."

KBO리그에서는 왼손 투수 구속이 140km 후반대만 나와도 빠른 공을 던진다고 본다. LG 트윈스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29)는 실전 2경기 만에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했지만, "나는 피워 피처가 아니다"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커맨드로 타자를 요리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수아레즈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 경기에서 2번째 실전 점검에 나섰다.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좋은 감각을 이어 갔다. 

투구 수는 46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시속 151km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첫 경기보다 최고 구속은 2km(종전 149km) 정도 더 끌어올렸다. 여기에 슬라이더(16개)와 커브(5개), 체인지업(2개)을 섞어 요리했다. 

1회 첫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게 유일했다. 수아레즈는 2회 무사 1루 조수행부터 4회 2사 김재환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투구를 마쳤다. 두산 타자들과 첫 만남이기도 했지만, 빼어난 구위에 다양한 구종과 정교한 제구력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가 KBO리그에서도 수준급 이상의 구위를 보여주며 기대를 갖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수아레즈는 경기 뒤 "첫 경기보다 커맨드가 더 좋았다. 2번째 경기는 한국 타자들에게 더 적응하려고 했다. 체력적으로도 올라오는 중이고, 제구 점검한 것도 좋았다. 오늘(17일)은 공격적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원하는 대로 됐다"고 되돌아봤다. 

구속이 150km 이상 올라온 것과 관련해서는 "캠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니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 같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수아레즈는 케이시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뤄 LG 선발진을 이끌 예정이다. 류 감독이 호평할 정도로 지금까지는 켈리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수아레즈는 개막전 등판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자리에서 시작해도 상관없다. 어느 자리에서 시작하든 경기 수는 같다. 켈리는 벌써 한국에서 3년차다. 좋은 투수고, 개막전은 켈리가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막에 맞춰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아레즈는 "다음 경기에서는 이닝과 투구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려 한다. 잘 준비해서 시즌 시작할 때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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