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 텍사스 레인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적어도 한 번은 더 볼 것이다. 이후 결정하겠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23일(이하 한국시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좌완 양현종(33)을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의 꿈에 한발 다가섰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개막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 텍사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 개막 로스터를 확정해야 하는 시기가 임박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기간 3경기에 구원 등판해 1세이브, 6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다음 등판일은 25일"이라고 알렸다. 선발인지 구원 등판인지 구체적인 순서는 밝히지 않았다. 텍사스 구단이 이날 제공한 게임노트에는 25일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투수로 카일 코디를 예고해뒀지만, 구단과 감독의 결정에 따라 선발투수가 바뀔 여지는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을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는 아직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25일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3~4이닝 정도 던질 텐데, 지금까지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곧 로스터 관련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적어도 한 번은 더 볼 것이고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5일은 사실상 양현종에게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은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까지 3명만 전통적인 선발투수 임무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선발 2자리는 '1+1' 전략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선발투수 임무만 7명이 맡게 된다.

데인 더닝과 카일 코디가 '1+1'의 첫 번째 투수로 나설 확률이 높고, 양현종을 비롯해 테일러 헌, 웨스 벤야민, 조던 라일스 등이 2번째 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양현종이 2번째 선발투수 임무를 맡지 못하더라도 불펜으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텍사스는 현재 불펜에 부상자가 속출해 고민이 깊다. 마무리 투수 후보였던 호세 르클럭이 이날 팔꿈치 부상 소식을 알렸고, 조나단 에르난데스, 조엘리 로드리게스, 브렛 마틴 등 4명이 줄줄이 이탈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불펜에 부상자가 많은 것과 관련해 "패닉 일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한 사람의 고통은 다른 사람의 기회"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투수들의 경쟁 상황과 관련해서는 "누군가는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한 명이 탠덤(1+1 중 한 명)으로 2~3번 던져서 안 좋을 때 다른 사람이 좋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지금 누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며칠 있으면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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