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클래식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화는 올해 연습경기 때부터 공격적인 수비 시프트로 주목받았다. 내외야 수비가 당시 타자, 상황에 반응해 위치를 옮긴다. 수베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자신들이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의견까지 적극 반영해 시프트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KBO리그보다 시프트를 먼저 시작했던 메이저리그는 최근 시프트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프트를 위해 야수들이 움직이는 시간이 '스피드업'에 반한다고 판단해 올해 더블A에서는 내야 시프트를 금지하는 규정을 적용해 이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시프트 금지, 견제 투구수 제한 등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진하는 규정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지금까지 해온 야구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나는 '올드스쿨(전통적)'의 성향을 갖고 있고 번트, 작전 등 야구의 아기자기한 부분을 좋아한다. 최근 메이저리그가 야구를 재미있게 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지만 그게 야구를 더 좋은 스포츠로 만들어줄지는 모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수베로 감독의 수비 시프트 철학은 타자들마다 강한 타구를 보내는 위치에 있다. 수베로 감독은 "수비 시프트에서 야수 위치는 상대 타자의 타구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타구 속도가 빠른 곳에 선수를 위치시킨다. 느린 타구는 야수들이 움직여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 타자의 가장 빠른 타구가 나오는 구간에 야수를 배치시킨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프트에 있어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수베로 감독도 공감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어제(22일) 경기가 지금까지 중에서는 가장 시프트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수 쪽에서 로케이션에 미스가 있었다. 투수 로케이션이 안 좋으면 시프트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말대로 수비 때 당겨치는 타자를 노린 시프트를 가져갈 경우 투수는 타자들이 당겨칠 수 있는 몸쪽 공을 던져줄 수 있어야 한다. 시프트가 야수들만의 영역이 아닌 이유. 한화의 공격적인 시프트가 계속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수와 야수들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