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시범경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선발 등판 기회를 받는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스플릿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는 양현종은 이번 캠프 동안 총 3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모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거둔 성적으로, 양현종은 자신의 경쟁력을 조금씩 증명했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95~100마일을 던지는 파워 피처가 아니다. 그럼에도 패스트볼이 통한다. 눈에 띄는 점이다. 패스트볼 상하 폭이 크고 팔 회전이 빠르다. 커맨드도 좋고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 양현종의 경기 방식을 좋아한다. 클럽하우스 생활도 정말 좋다. 마운드에서 두려움이 없다"며 양현종을 평가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양현종이 멀티 이닝을 던질 구원투수 또는 선발투수 2명을 붙여서 한 경기에 내는 1+1 전략에서 +1을 맡을 것을 보고 있다. 구원 투수진에 부상이 많고, 많은 이닝을 던질 투수가 필요한 텍사스에 양현종은 필요한 존재다.

양현종의 안정적인 경기력과 빼어난 활약은 텍사스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로스터 합류에 대해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며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해도 양현종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고 짚었다.

▲ 양현종.
우드워드 감독은 "매일 논의하는 주제다. 그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그의 실력 때문이 아니다. 로스터 구성의 문제다. 잘 던지지 못하더라도 그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어느 정도 양현종의 투구 능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 개막까지 열흘 정도가 남은 가운데 양현종은 드디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라고 볼 수도 있다. 양현종이 25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당당하게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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