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황예린 기자] "걸그룹 활동이 잘 안 되니까 돈 벌려고 트로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트로트 쪽에서는 아이돌이나 하지 왜 갑자기 트로트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계셨죠."

두 번의 걸그룹 데뷔를 거쳐 트로트에 발을 들였지만, 트로트계에서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강혜연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에서 8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상암동 스포티비뉴스 사옥에서 만난 강혜연은 트롯다람쥐 다운 밝은 에너지로 인터뷰에 임했다.

강혜연은 "'미스트롯2'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다.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걸그룹 베스티도 재밌게 활동했지만, 강혜연이라는 가수를 봤을 때 '미스트롯2'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 '미스트롯2' 나오고 나서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보시더라. 방송의 힘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기대하는 팬분들이 많아져서 어떤 것을 해도 팬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경연 후 달라진 점을 밝혔다. 

강혜연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에서 뜻하지 못한 상황을 맞았다. 경연 하루를 앞두고 함께 합을 맞추던 참가자가 하차하며 새로운 파트너 양지은과 급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갑자기 왜 하루 전에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지 라는 생각이었다. 울음이 나려고 했는데 경연을 위해 꾹 참았다.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 했다. 무엇보다 물동이 퍼포먼스를 못 해 아쉬움이 남지만, 콘서트에서라도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웃음)"

아쉽게도 강혜연의 '미스트롯2' 여정은 준결승전까지였다. 강혜연은 결국 최종 8위로 '미스트롯2'을 떠나게 됐다. '미스트롯2'에서 7위와 8위는 결승과 준결승을 나누는 경계이며, 톱7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잘하면 결승 멤버가 될 수 있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준결승전 발표에서 숫자가 넘어가는 순간에 계산하고 있었다. 제가 떨어질 것을 알고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도 짧은 순간에 8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연과 잘 안맞는 성격이라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해나가게 됐다. '미스트롯2' 이후 저를 알아봐 주시는 팬들이 늘어서 나가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강혜연이 트로트로 전향한 2018년 당시만 해도 트로트는 지금처럼 주류가 아니었던 시절이라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받았다. 또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도 상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혜연의 선택은 옳았다. 그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이후, 트로트는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었다. 

"트로트 붐이 나면서 각광받는 시기가 오더라. 저는 적절한 시기에 트로트에 발을 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돌 출신인 트로트 가수들도 많이 생겼다. 아이돌 계의 선두자로 굉장히 뿌듯하다는 마음이 있다. 일찍 넘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만난 강혜연은 '트롯 다람쥐' 그 자체였다. 자신의 무기를 '눈웃음'으로 뽑은 강혜연은 "저의 이런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다. 행복한 웃음을 주는 가수가 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강혜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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