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효준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등번호 115번, 나이 38살 육성선수가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패기(?) 넘치게 던진 초구 직구는 145km까지 나왔고, 경기를 통틀어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LG 트윈스에서 프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왼손투수 고효준이 새 팀에서 첫 실전에 나섰다.

고효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2-0으로 앞선 4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 선수단에서 던지는 경기, 고효준은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 피안타 3개가 있었지만 야수 도움으로 실점을 피했다. 중견수 홍창기가 홈으로 들어오던 호세 페르난데스를 잡았다.

고효준은 5회 2사까지 26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경기 후 고효준은 "시범경기지만 오늘이 LG트윈스 1군 첫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다.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2군에서 몸 관리 잘해서 5월 1일에 1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에서는 '최고령 투수'가 됐다. 그는 "LG 1군 선수들과는 처음으로 오늘 함께 했는데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느낀다.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알아서 충실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팀 분위기가 응집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효준은 "조금 더 선수 생활을 해본 내가 감히 동료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뤄진다' 라는 말이다. 같이 그 생각으로 열심히 한다면 팀 성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상 없이 한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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