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대2 트레이드의 핵심 퍼즐로 뽑히는 함덕주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정규시즌을 코앞에 두고 전격적인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팀은 올 시즌 우승 도전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한 모양새다.

LG와 두산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양석환과 함덕주가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LG에서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남호가 두산으로 가고, 반대로 두산에서는 좌완 함덕주와 우완 채지선이 LG로 향한다. 보통 정규시즌을 앞두고는 트레이드를 자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두산과 LG는 카드를 맞춰본 끝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결론적으로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 그리고 투수 보강이 필요했던 LG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두산은 내야수가, LG는 투수가 필요했다.

두산은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연이어 이적했다. 공격에서 타격이 컸다. 보상 선수로 영입한 선수들이 있기는 했지만 장타력 부재가 도드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서 양석환을 영입하면서 라인업에 힘을 채워 넣었다. 남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다. 두산 또한 남호의 성장 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는 양석환의 활용법이 애매한 상황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써 투수를 영입했다. LG는 차우찬이 재활 중이고, 임찬규도 시즌 스타트가 다소 늦다. 여기에 로테이션을 이루는 이민호 정찬헌은 휴식일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함덕주 채지선은 선발과 불펜 모두가 가능한 투수들이다. 특히 함덕주는 이미 좋은 실적을 낸 선수로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이다.

즉시 전력감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 두 팀의 올 시즌 목표도 재확인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뒤 김현수가 다시 FA 시장에 나간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LG가 올해 다시 대권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전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도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단 허전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채워넣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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