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명석 단장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 2018년 10월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선언했다. 그전까지 KBO리그에서 트레이드는 늘 물밑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한 쪽이 먼저 트레이드 의사를 밝히면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는 선입견을 거부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드 차' 차명석 단장은 2019년 개막을 앞두고 문선재(KIA)와 정용운을 맞바꿨다. '길 터주기 트레이드' 성격이 강했다. 그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했을 때는 신정락(한화)을 내주고 송은범(LG)을 데려왔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윤형준(NC)과 이상호(LG)를 트레이드했다. 하지만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빅딜' 이라고 할만한 대형 트레이드는 없었다. 

취임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차명석 단장이 드디어 그 '빅딜'을 이뤘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5일 시범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양석환과 남호(이상 두산), 함덕주와 채지선(이상 LG)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4일 떠돌기 시작한 소문이 현실이 됐다. 그것도 더 판을 키운 2대2 트레이드로 돌아왔다. 

차명석 단장은 "5일 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며  "1대1로 하고 싶었는데, 하다보니 두산과 얘기해서 2대2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은 1루수가 필요했고, 우리는 투수가 필요했다.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세부조건을 맞추다 보니 합의가 오래 걸렸다"고 덧붙였다. 

두산 김태룡 단장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LG의 선제안에서 시작됐다. 차명석 단장이 두산의 약점을 파악하고 양석환을 제시했다. 두산은 함덕주와 양석환의 1대1 트레이드는 곤란하다고 보면서도, 1루수 보강 의지는 내려놓지 않았다. 두산의 요청으로 자연스럽게 판이 커지면서 차명석 단장은 남호까지 내주기로 했다. 

대형 트레이드를 이끌어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라는, '트레이드 차'의 방향성은 여전하다. 차명석 단장은 "더 할 것이다.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 전력 보강을 생각해야 한다. 9개 구단 단장들과 연락하고 있다. 무리하게 맞추지는 않겠지만 보강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할 생각이다"라며 문을 열어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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