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양석환 선수는 내 자식처럼 생활한 선수가 트레이드된 거라서…."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 진행한 트레이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LG는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내주고, 두산에서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받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차명석 LG 단장이 두산 측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새로 온 선수들보다는 떠난 선수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류 감독은 "어젯밤부터 들어오기 전까지 생각했다. 이 자리에 오면 새로운 식구들 이야기는 오늘(26일) 지나고 이야기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함덕주 선수야 대표팀에서 봤지만, 메디컬 체크도 해야 하고 그 선수들의 데이터를 정리한 뒤에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2014년 LG에 입단했을 때부터 함께한 선수라 더 여러 감정이 들었다. 류 감독은 "기본적으로 나와 더 많은 시간을 같이했던 양석환 선수는 특히 내야수로서 8년 정도 같이 내 자식처럼 생활한 선수가 트레이드가 된 거라서. 새로 온 식구들보다 떠나보내는 마음이 더 안타깝고 아쉽다 이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어제 끝나고 두 선수를 그래도 상황이 결정돼서 발표보다 먼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트레이드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짐 정리를 하면서 제일 늦게 갔다. 최소한의 감독으로서 떠나보내는 데 두 선수보다 먼저 운동장을 떠나면 안 될 것 같아서. 선수들 다 귀가한 다음에 맨 마지막에 나왔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 선수들에 대한, 특히 LG 후배들에 대한 내 마지막 도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양석환, 남호와 선수단 전체 인사를 나눈 뒤 따로 연락해 감독으로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류 감독은 "못한 이야기는 따로 문자로 보냈다. 다행히도 답이 고맙게도 LG에 있는 시간이 소중했고 감사했다고 표현해서. 내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 경험하는 첫 트레이드라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오늘 아침까지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새벽 3시 반에 깼다. 마음 불편한 것도 솔직히 있었고. 여러가지 있었고. 트레이드 막상 코치 때는 트레이드 자체 서로 윈윈하는 거지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감독이란 자리에 있다 보니까. 그 이상의 현장 책임자로서 선수들의 마음도 분명히 살펴야 한다. 선수들 마음 안 다쳤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고, 과정에서도 염려가 됐다. 서운함이 없지 않겠지만, 헤어질 때 잘 헤어져야 다시 볼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개인적으로는 두산을 떠나서 다른 팀에 가서라도 내가 오랜 시간 한 선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함덕주는 메디컬 체크를 한 뒤 오는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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