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함덕주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평소에 100%로 던지면 두산전에는 120~130%로 던지지 않을까요."

함덕주(27, LG 트윈스)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 트레이드로 새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밝혔다. LG는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내주고, 두산에서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받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차명석 LG 단장이 두산 측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1루수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두산에 양석환을 내주면서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좌완 함덕주를 품었다. 함덕주는 2013년 원주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해 통산 311경기에서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전천후 투수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함덕주는 트레이드 당시 감정과 관련해 "처음에 들었을 때는 당황스럽기도 아쉽기도 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팀을 옮기다 보니까. 오랫동안 같이 운동한 동료들과 떨어지는 게 섭섭하기도 했는데, 인사하고 오늘(26일) 새롭게 반겨주는 팀에 와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는 트레이드 결정 후 인사를 나눴다. 함덕주는 "감독님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셨다. 가서도 잘하라고 너한테도 좋은 기회라고 해주셔서 받아들였다. 어디 가서든 내가 잘해야 두 팀 모두 좋은 게 아닌가 싶어서. 섭섭한 감정도 있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LG 트윈스 함덕주, 차명석 단장, 채지선(왼쪽부터) ⓒ LG 트윈스
두산을 떠나면서 아쉬운 점과 LG에 새로 합류하면서 기대되는 점도 밝혔다. 함덕주는 "두산에 있을 때 작년 재작년에 기대 못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는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잘했었는데, 2019년과  2020년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 게 이제 많이 안 되다 보니까 부담감도 있고, 의기소침했다. 더 잘하는 선수도 나오고 압박감도 있어서 힘들었다. 올해는 편하게 하려고 했고 잘 준비했는데, 새로운 팀에 오니까 강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서. 올해는 좋았을 때 보다 더 잘하고 싶어서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이제 두산 타자를 적으로 상대한다. 친정 팀을 만날 때는 더 전력으로 던질 계획이다. 그는 "나도 형들이 치는 걸 많이 봤고, 몇 년 동안 보다 보니까 서로를 잘 알 것 같다. 서로를 잘 알아도 쳐보지는 않았는데, 평소 100%로 던지면 두산전은 120~130%로 던지지 않을까. 더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두산에서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함덕주는 이날 오후 메디컬 체크를 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으면 오는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함덕주는 선발투수로서 준비 상황과 관련해 "100개 이렇게까지 확실히 던질 수 있다고 말은 못 하지만, 3~4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막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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