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추신수 선배만큼은 아니라도 작게나마 선물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새로 입은 양석환(30)이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등번호 53번을 계속 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양석환은 25일 투수 남호와 함께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LG는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받았다. 

양석환은 2014년 LG에 입단했을 때부터 등번호 53번을 달아 애정이 깊었다. 두산에서는 지난해까지 최주환(SSG)이 53번을 사용했고, 최주환이 올겨울 FA로 이적한 뒤 내야수 오명진이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었다. 

양석환은 "53번이 비어 있는 번호가 아니었는데, 두산 매니저님이랑 통화를 하니까 그대로 달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오명진 선수에게 양해를 구해서 달고 싶으면 달게 해주겠다고 하셔서 미안하지만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 선배만큼은 아니더라도 작게나마 선물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지난 11일 SSG 선수단에 처음 합류한 날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투수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 선물을 해 눈길을 끌었다. 추신수는 당시 “나한테는 17번이라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번호다. 초등학교 때부터 17번하면 추신수였고 추신수하면 17번이었다. 특별한 번호다. 뗄 수 없는 번호로 애착이 가고 소중한 번호"라고 설명하며 후배지만 선뜻 등번호를 양보한 이태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양석환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무래도 입단했을 때부터 계속 달았던 번호고, 트레이드 돼서 새 번호를 달아볼까도 생각했는데 어색할 것 같았다. 어색한 게 많은데 등번호라도 익숙한 것을 달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LG에서 등번호 53번은 함덕주가 받았다. 양석환은 "아까 함덕주를 봤는데 (53번 LG 유니폼이) 잘 어울리더라. 느낌이 묘했다"고 했다. 

양석환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준 오명진에게 곧 보답을 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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