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개막 직전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1루수 고민을 어느 정도 풀었다. 그런데 선발진의 키플레이어인 이영하(24)의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 

이영하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2일 잠실 kt 위즈전 후 2번째 등판이다. 이영하는 당시 1회 투구 도중 강백호의 강습 타구에 왼발 뒤꿈치를 맞아 교체됐다. 사실상 이날이 본격적인 첫 등판이었다. 

이영하는 3⅓이닝 6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147km로 종전 최고 구속 144km보다 3km 더 빨라졌다. 여기에 슬라이더(27구)와 포크볼(4구)을 섞어 던졌다.

투구 내용이 좋진 않았다. 이영하는 1회 이천웅과 라모스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이천웅이 득점해 0-1 선취점을 내줬다. 2회와 3회는 무실점을 버티긴 했지만, 계속해서 누상에 주자를 쌓아두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 갔다. 

2-1로 뒤집은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2km 직구가 오지환의 방망이에 그대로 걸렸다. 

두산은 25일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LG에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받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기회를 준 김민혁과 신성현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을 영입하면서 내야에 짜임새가 생겼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선발진 역시 올봄 내내 두산을 고민스럽게 한 숙제였다. 김 감독은 올해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을 제외하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투수 이영하를 꼽았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을 거두며 두산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선발 등판한 19경기에서 3승8패, 106이닝, 평균자책점 5.52로 고전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이영하는 이천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 도중 등에 담 증세가 있어 잠시 쉬어 갔고, 이후 컨디션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날 이영하가 65구를 던질 것이라고 예고하며 "(이)영하가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잘해줘야 한다. 영하가 페이스가 정상적이진 않다. 늦다"며 기대와 걱정을 함께 털어놨다. 

이영하는 일단 구속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는 볼을 줄이면서 이닝을 늘려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영하는 개막에 맞춰서는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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