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광주,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괴물 루키 이의리(19)가 당찬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의리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최고 148km의 직구를 앞세워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의리는 1회 2사 만루에 몰리는 등 고전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는 안타 1개만을 내주는 완벽투를 보여줬다.

시범경기 첫 베일을 벗은 이의리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면서, KIA는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이민우,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우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좌완으로 한 자리를 차지할 자원을 찾았다. 이의리는 양현종의 좌완 에이스를 이어가길 바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6일 전날 이의리의 피칭에 대해 "1회는 지난 등판 때와 비슷하게 불안했다. 그 뒤에는 좋은 투구를 해줬다. 체인지업이 좋았고 갈수록 안정적이었다. 이닝이 지나면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나도 만족스러웠고 이의리도 만족한 것 같다. 지금까지 준비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6일 만난 이의리는 "생각했던 것만큼 긴장되진 않았다. 그래도 LG전(19일 퓨처스 연습경기 3이닝 6탈삼진 무실점) 때는 정말 편하게 던졌는데 더 긴장이 되긴 했다"고 첫 1군 실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 손아섭, 안치홍 등 '국대' 타자들이 즐비한 롯데를 상대한 이의리는 "롯데는 장타자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던졌다. 짧게 치는 타자는 스트라이크 넣기도 어렵고 넣어도 다 커트를 하는데 장타자는 차라리 홈런을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이대호 선배에게 1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석에서 그냥 타자 신경쓰지 않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1회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루 위기에 놓였던 것에 대해서는 "고등학생 때도 선발로 나가면 항상 1회 힘으로만 던져서 불안했다. 원래는 연속 볼넷을 주는데 어제는 연속으로 준 것은 없었다. 앞으로 1회에 힘을 덜어내고 좀 더 가볍게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시범경기에서 타자들의 콘택트를 보며 "이것이 프로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시범경기니까 타자들이 컨디션도 안 올라오고 내 공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 운좋게 통했던 것 같다. 지금 정도면 프로에서 공략당할 수 있는 직구니까 변화구가 더 좋아져야 직구가 더 위력이 생길 것 같다"고 프로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물론 더 큰 목표도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좌완 트로이카를 구성한 롯데 김진욱과 '같이 잘 던졌으면 한다'는 이의리는 "올림픽을 가고 싶다. 올림픽 갈 수 있게 올해 잘 던졌으면 좋겠다. 잘 해봐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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