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26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8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직전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한판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다시 한 번 맹위를 떨쳤다. 카펜터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6-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kt 타자들이 쉽게 손대지 못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였다. 카펜터는 이날 이렇다 할 위기 없이 5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1회와 2회,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고, 주자가 나간 4회와 5회 역시 무실점으로 지키면서 쾌투를 이어갔다.

구속 역시 곧바로 개막전을 치러도 될 정도였다. 카펜터는 이날 총 76구를 던진 가운데 직구(28개) 최고구속은 146㎞가 나왔고, 120~140㎞대 슬라이더(27개)와 130㎞ 안팎의 체인지업(14개)을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카펜터는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도 3.1이닝 1안타 8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이날 역시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투 행진이다. 카펜터는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라는 계약 조건이 말해주듯 에이스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 경력 역시 메이저리그 14경기, 마이너리그 158경기, 대만프로야구(CPBL) 24경기로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카펜터는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은 뒤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한화의 마운드를 높여줄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로선 카펜터가 1선발을 맡아준다면, 예상보다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경험한 닉 킹험이 있지만, 에이스 노릇을 맡기기에는 아직 불안한 감이 있다. 이 부담을 카펜터가 나눠진다면 지난해 마운드 아픔을 지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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