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강승호(왼쪽)와 양석환 ⓒ 곽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00% 믿고 던질 정도로 좋은 1루수예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7)가 다시 팀 동료로 만난 내야수 양석환(30)을 반겼다. 강승호는 2013년, 양석환은 2014년 LG 트윈스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강승호가 2018년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지난해 12월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왔다. 양석환은 25일 투수 남호와 함께 두산으로 트레이드(LG는 투수 함덕주, 채지선) 되면서 강승호와 만났다. 

두산은 국가대표 출신 좌완 함덕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도 공격력, 특히 1루수 보강이 절실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기회를 준 김민혁과 신성현이 공격과 수비 모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었다. 결국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는 과정에서 LG와 뜻이 맞아 양석환을 데려왔다. 

두산 관계자는 양석환을 데려온 배경과 관련해 "지금 팀마다 좋은 왼손 선발투수들이 많다. 양석환이 왼손에 강하기도 했고, 장타력이 있어서 공격 보강을 위해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루수 페르난데스가 있지만, 지명타자 한 자리가 빈다.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치고 나왔으면 좋겠는데, 김민혁은 제대하고 들어와서 수비나 부담이 있는 것 같았다. LG에서 양석환은 포지션이 겹치는 것 같고(백업 선수가 많고), 오른손 타자이기도 해서 우리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야가 딱 정비가 되면서 조금 더 뭔가 짜임새가 있어 보이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강승호 역시 옛 동료와 다시 한 팀에서 뛰는 상황을 반겼다. 그는 "나도 두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알려준 것은 없지만, 어색하지 않게 도와주려 했다. 한 팀에 있었던 형이니까. 같이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강승호는 2루수, 양석환은 1루수로 계속 기회를 받을 확률이 높다. 강승호는 양석환과 호흡을 묻자 "좋은 1루수다. 1루수는 잡아주는 게 중요한데, 100% 믿고 던질 정도로 좋은 1루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두산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7-3으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앞서 4경기에서 4패에 그쳤고, 연습경기까지 더하면 1승10패에 머물러 있었다. 트레이드를 단행하자마자 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강승호와 양석환은 이날 6번타자 2루수, 5번타자 1루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강승호는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양석환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안정적인 수비로 눈길을 끌었다. 

강승호는 연패 기간 팀 분위기와 관련해 "성적이 안 좋다고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이 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다들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산은 차근차근 개막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두산은 강승호와 양석환 모두 올해 공격과 수비에서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는 LG에서 꽃피우지 못했던 기량을 두산에서 활짝 피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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