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26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8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곧바로 개막전 출격을 확정해도 될 만큼의 구위와 내용이었지만 새 외국인투수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31·미국) 이야기다.

지난해 마운드 붕괴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가 기다리던 에이스 적임자를 만났다.

대만프로야구(CPBL)를 거쳐 올 시즌 KBO리그로 건너온 카펜터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6-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군더더기가 없는 피칭이었다. 카펜터는 1회와 2회,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고, 주자가 나간 4회와 5회 역시 무실점으로 지키면서 쾌투를 이어갔다. 또,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삼진 8개를 곁들였다.

2경기 내리 이어진 삼진 퍼레이드다. 카펜터는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도 3.1이닝 1안타 8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이날 역시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경기 후 만난 카펜터는 “오늘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유리한 볼카운드를 가져갔다. 볼넷 역시 없었다”고 웃고는 “지난 경기와 비교해 투구수를 더 효과적으로 조절했다. 앞으로 몸을 더 잘 만들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스스로를 삼진을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2경기 내리 8삼진을 잡은 비결을 묻자 “원래 던지는 스타일 자체가 땅볼이나 볼넷 유도보다 뜬공보다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이다. 현재까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투타 난조 속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교체는 물론 베테랑들과 대거 작별하며 선수단 구성을 달리했다. 외국인선수 역시 마찬가지. 투수 2명과 타자 1명을 모두 새로 데려왔다.

▲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26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카펜터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부터 지난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모두의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많은 관계자들을 놀래켜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는 4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로 돌아와 kt와 개막전을 치른다. 첫 단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아직 개막전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카펜터의 출격이 유력하다.

그러나 카펜터는 “선수로서 개막전 선발 욕심은 누구나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kt 상대로 첫 등판이었는데 타자들을 파악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물론 오늘 경기와 페넌트레이스 실전은 상대의 공격 방식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조롭게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카펜터는 남은 기간 라이브 투구 혹은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개막을 준비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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