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왼쪽)-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두 명의 좌완 신인투수는 향후 한국 야구를 책임질 재목이 될 수 있을까.

25~26일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펼쳤다. 25일 경기는 롯데가 3-1로 KIA를 꺾었다. 26일에는 KIA가 9-4 재역전승을 거두며 4전 전승을 달리던 롯데에 시범경기 첫 패배를 안겼다.

이틀 동안 챔피언스필드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한국 나이 20살의 두 '청년들'이었다. KIA 1차 지명 신인 이의리는 25일 경기에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했고 롯데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김진욱은 26일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고교 좌완 최대어로 꼽혔고 두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이다.

이의리는 1회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에 처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회부터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며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음날 김진욱은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정해진 투구수(65개)를 채웟다. 김진욱은 3회 만루 위기에서 2루수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비자책 실점했다.

두 투수 모두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고 변화구에서도 나름대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각팀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의리는 현재 양현종이 비운 좌완 선발 자리를 채울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두 우완 선발 사이에 들어갈 수도 있다. 김진욱은 차근차근 수업을 받으며 선발 기회를 노려야 한다.

이의리는 26일 김진욱에 대해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신인들끼리 활약하면 시즌이 재미있지 않겠나. 미래의 한국 야구를 짊어져야 할 선수들이다. 감독이 아니라 야구인으로서 김광현, 양현종처럼 잘 커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소감에서 평소 타팀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에 조심스러워하던 것과 달리 먼저 김진욱을 언급하며 "상대팀의 어린 선발투수가 매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국인 '적장'도 주의깊게 지켜본 루키, 양현종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 두 투수가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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