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임혜민 영상기자] 류현진(토론토)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남다른 경기 준비 과정으로 미국 기자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아왔다. 등판 사이에 불펜 투구를 전혀 하지 않는 그만의 루틴은 워커 뷸러(다저스)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시즌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보통 정규시즌 직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줄이며 체력 관리를 하는데, 류현진은 반대로 90구에 가까운 공을 던진 뒤 불펜에서 10개를 더 던지고서야 하루 일과를 마쳤다. 

▲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류현진. ⓒ 화상 인터뷰 캡처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그레이프프루트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4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전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3회 2사 후 한 차례 교체된 뒤 예정된 투구 수 90개를 채우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5회 1사까지 89구를 던지고, 불펜에서 10구를 더 던졌다. 이 경기를 끝낸 뒤 다음 달 2일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다. 예정대로 투구 수 올렸다. 생각했던 대로 던졌고, 준비는 다 됐다"며 "다른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데 집중하려고 했다. 밸런스가 좋지 않아 볼이 많았고, 89개 던지고 내려간 뒤에 불펜에서 10개 정도 던지면서 교정했다.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 류현진.
그는 '많은 투수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투구 수를 줄이기도 하는데, 오늘 오히려 많은 공을 던졌다'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나는 개막 전에 100개 가까이 던지고 들어가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정규시즌에서 100개를 던질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불펜에서 다시 점검한 점에 대해서는 "투구 동작에서 밸런스가 빠른 느낌이 있어서 (불펜에서)차분한 마음으로 10개 정도 더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3회 중간에 교체된 후 다시 4회 시작부터 마운드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선발투수에게는 좋은 제도 같다. 시범경기는 몸 상태를 올리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한 이닝에 투구 수가 많이 늘어나면 해야 할 훈련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었다. 선발투수에게는 좋은 방법이다"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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