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의 투수 이물질 사용 검사를 메이저리그 출신 KBO리그 외국인 투수 상대로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MLB는 최근 30개 구단 투수들을 상대로 송진 등 이물질 사용 여부에 대한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탯캐스터 데이터를 사용해 선수들의 투구 회전수 증가 수치를 확인하면 이물질 사용 여부를 밝혀낼 수 있다는 것.

MLB는 "경기 도중 혹은 경기 종료 후 증거가 밝혀진다면 투수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어떤 징계가 부과될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첫 징계는 경고로 끝날 수도 있지만 바로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움직임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홈런, 볼넷, 삼진을 줄이기 위한 MLB의 노력 중 하나다. 이물질 사용을 줄이면 최소한 이론 상으로 삼진, 볼넷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올해 1월에는 LA 에인절스 전 구단 직원이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등이 나에게 불법 이물질을 받아 사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김진욱이 투구 전 손에 침을 바르다가 주심에게 주의를 받으면서 이물질 사용 이야기가 KBO리그에서도 화제가 됐다.

허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침바르고 공쪽으로 가면 안되는데 옷으로 문지러서 닦아내면 괜찮다. 고등학교 때부터 습관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부정 투구를 하면 안되니까 오늘 마운드에 올라가서 옷으로 확실하게 닦은 뒤에 던질 수 있게 연습을 시켰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어 "메이저리그 기사를 보니 투수들 중 80% 정도가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도 하지 않겠나. 10개 구단 다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심판들이 체크를 해야 한국 야구에 발전이 있다.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 갑자기 스핀, 회전수가 좋아진다든지 하는 것은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성향이 다르고 실력이 다르기 때문에 MLB의 결정이 KBO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허 감독은 다만 리그가 의심받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치러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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