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몸 상태를 보고 한 경기라도 던져야 (개막전에) 등판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아리엘 미란다(30)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미란다는 최근 왼쪽 삼두근 쪽에 근육통이 생겼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좋은 출발은 아니다. 미란다는 부상 전에도 마운드 위에서 부진하면서 1선발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상태였다. 

미란다는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기록했지만, 59구 가운데 볼이 29개였을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한 뒤에 벌어진 일이라 물음표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26일 "1선발(미란다)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너무 안 좋아 보이면 고민하겠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간다"고 이야기했는데, 하루 만에 부상 변수가 더해졌다.

미란다는 2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래야 5일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달 3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등판할 수 있었다. 미란다가 근육통으로 28일 등판 일정을 건너뛰면 개막전 등판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감을 잡아야 하는데, 시범경기를 더 던지지 않고 개막전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아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몸 상태를 보고 한 경기라도 던져야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사실상 개막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미란다-최원준-워커 로켓-이영하-유희관 순서로 시범경기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을 정해서 이미 순서대로 돌아가고 있다. 큰 문제 없으면 그대로 간다"고 했지만, 미란다의 등판이 불발되면 부상 정도에 따라 순서를 바꿔야 한다. 경우에 따라 2선발로 준비하고 있는 최원준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일단 27일 인천 SSG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유희관이 하루 휴식을 더 취하고 28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로 했다. 미란다의 몸 상태가 괜찮으면 유희관 뒤에 등판하게 해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 한다. 미란다가 등판하기 어려우면 김 감독과 코치진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새롭게 개막 로테이션을 짤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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